본문 바로가기
언어학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언어발달 및 가정에서 지원방법

by love-4 2025. 2. 14.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는 신경 발달 장애의 하나로,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어려움, 반복적 행동 및 제한된 관심사를 특징으로 한다. ASD 아동은 개별적인 특성이 매우 다양하며, 특히 언어와 의사소통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어떤 아동은 전혀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래보다 유창하게 말할 수 있지만 의사소통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5살 정훈이는 단어를 말할 수 있지만 상대방과의 대화가 원활하지 않다. 엄마가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 했어?"라고 물으면, 정훈이는 엉뚱하게 "자동차! 빨간 자동차!"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이는 ASD 아동이 보이는 대표적인 언어적 특성 중 하나로, 특정 관심사에 집중하여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언어적 발달 지연은 ASD 아동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다. 이는 단순히 말의 습득이 늦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부모와 보호자는 ASD 아동의 언어적 특성을 이해하고, 가정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동의 언어 발달과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글에서는 ASD 아동의 언어적 특성을 상세히 살펴보고,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언어 지원 방법을 예시를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언어발달 및 가정에서 지원방법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동의 언어적 특성

언어 발달 지연

많은 ASD 아동은 언어 습득이 일반적인 발달 과정보다 늦어진다. 첫 단어를 말하는 시기가 늦거나,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느릴 수 있으며, 어휘력이 또래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4살 민서는 또래 아이들이 "엄마, 나 과자 먹고 싶어요."라고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나이지만, 여전히 단어 하나로 의사소통을 한다. 엄마가 "과자 먹을래?"라고 물으면 "과자!"라고만 대답하고, 구체적인 문장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반향어 사용 (Echolalia)

ASD 아동은 다른 사람이 한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반향어를 자주 사용한다. 반향어에는 즉각적 반향어와 지연 반향어가 있다. 즉각적 반향어는 들은 말을 즉시 따라 하는 경우이며, 지연 반향어는 과거에 들었던 말을 나중에 반복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6살 지훈이는 엄마가 "밥 먹자!"라고 말하면 그대로 "밥 먹자!"라고 따라 한다. 또한 TV에서 "안녕? 잘 지냈어?"라는 대사를 들은 후, 몇 시간 뒤에 동생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한다. 이러한 반향어는 의미 없는 반복이 아니라, 아이가 언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어려움

ASD 아동은 제스처, 표정, 몸짓 등의 비언어적 표현을 이해하거나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방의 감정이나 의도를 읽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예를 들어, 5살 도영이는 엄마가 화난 표정으로 "도영아, 장난감을 정리하자."라고 말해도, 엄마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도영이는 말의 의미는 이해할 수 있지만, 엄마의 표정과 말투가 의미하는 바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ASD 아동의 언어 발달을 돕는 방법

아이의 관심을 존중하고 상호작용을 유도하기

ASD 아동이 관심을 보이는 대상이나 활동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언어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4살 수지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엄마는 수지가 강아지를 바라볼 때마다 "강아지 귀엽지? 강아지가 뭐 하고 있어?"라고 질문하며 대화를 유도한다. 이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말문을 트이게 할 수 있다.

 

반향어를 의미 있는 언어로 발전시키기

반향어를 사용하는 경우, 아이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6살 태호가 "주스 마실래?"라고 반향어를 반복한다면, 부모는 "태호가 주스 마시고 싶어요?"라고 올바른 문장으로 수정해 준다. 또한 "주스 마시고 싶으면 '엄마, 주스 주세요'라고 말해 볼까?"라고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각적 자료 활용하기

ASD 아동은 시각적인 정보를 더 잘 이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림, 사진, 동영상을 활용한 학습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5살 민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한다. 엄마는 민규를 위해 "아침 일과 그림 카드"를 제작한다. '기상 세수 옷 입기 아침 먹기' 순서대로 그림을 보여 주며 하루 일과를 설명하자, 민규는 점차 일정한 패턴을 이해하고 따라 하게 된다.

 

놀이를 통한 언어 학습

아이가 즐기는 놀이를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4살 한결이는 자동차 놀이를 좋아한다. 엄마는 "이건 빨간 차야! 빨간 차가 어디로 갈까?"라고 질문하면서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한다. 한결이가 "빨간 차!"라고 말하면 "그래, 빨간 차가 다리를 건너가네!"라고 반응하면서 언어 표현을 확장시킨다.

 

결론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동은 개별적인 언어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이해하고 적절히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언어 발달을 돕기 위해 가정에서는 아이의 관심을 존중하며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유도해야 한다.

꾸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맞춤형 지원을 통해 ASD 아동이 자신의 방식으로 언어를 익히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와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ASD 아동도 점진적으로 언어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더욱 원활한 사회적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