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유창성 장애, Stuttering)은 말하는 과정에서 특정 음절이나 단어를 반복하거나, 길게 늘이거나, 중간에 멈추는 등의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언어 장애이다. 이번글에서는 말더듬에 주요원인과 유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말더듬의 주요 원인
첫 번째, 신경학적 요인 – 뇌 기능의 차이
말을 할 때 사용하는 뇌의 신경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말더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말더듬이 있는 사람들은 뇌의 좌반구 언어 처리 영역(브로카 영역)과 운동 조절 영역의 활동이 비정상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말소리를 조절하는 신경 경로에서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거나, 신경학적 발달이 지연된 경우에도 말더듬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단어를 발음할 때 입 근육이 경직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음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문장을 말할 때 첫 음절에서 반복적으로 막혀 "나-나-나는"처럼 발음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 심리적 요인 – 불안과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은 말더듬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말더듬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한 상황(예: 발표, 전화 통화, 면접)에서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기대가 너무 높거나, 주변에서 말하는 속도가 빠른 환경에서 자란 경우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말더듬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긴장으로 인해 "저-저-저는"처럼 말을 더듬거나, 자신감이 부족할 때 특정 단어를 발음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세 번째, 유전적 요인 – 가족력의 영향
말더듬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말더듬이 있는 사람의 약 60%가 가족 중에 같은 증상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유전적으로 뇌의 언어 처리 방식이나 신경학적 발달이 유사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어릴 때 말더듬을 경험했고, 자녀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말더듬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환경 조성이 이루어진다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네 번째, 환경적 요인 – 빠른 언어 습득과 과도한 압박
어린아이가 너무 빨리 말을 배우려고 하거나,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너무 빠르게 대답을 요구하는 경우 말더듬이 유발될 수 있다. 언어적 부담이 크거나, 주변 환경에서 빠르게 말해야 하는 압박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말더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에게 "빨리 말해!"라고 재촉하면 아이는 긴장하여 말을 더듬을 수 있다. 또한, 말을 배울 때 너무 많은 언어적 자극을 받으면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말더듬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말더듬의 유형
첫 번째, 반복형 말더듬 (Repetitive Stuttering)
반복형 말더듬은 특정 음절이나 단어를 반복하는 현상이다. 이 유형은 주로 말의 시작 부분에서 자주 나타나며, 말할 때 처음 발음하려는 음절이나 단어가 쉽게 나오지 않고 반복적으로 시도하면서 발생한다. 반복은 일반적으로 말의 첫 음절이나 첫 단어에서 발생하지만, 특정 단어에서 반복이 일어날 수 있다. 반복형 말더듬은 주로 불안하거나 긴장을 느낄 때 더욱 두드러지며, 말을 하려는 사람이 자신이 말하려는 단어나 음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반복적으로 말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저...저...저는 이곳에서 일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려 할 때, '저'라는 단어가 반복되며 말이 끊어지게 된다. 이 문장에서 '저'를 말하려고 할 때 발음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아서 '저'를 반복하게 되며, 이로 인해 문장이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워진다. 또 다른 예로, "어...어...어디 가세요?"라고 질문할 때, '어'라는 음절이 반복되어 말하는 사람이 그 음절을 자연스럽게 발음하지 못하고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반복형 말더듬은 특정 단어나 음절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며, 대화의 흐름이 방해받고 말하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두 번째, 연장형 말더듬 (Prolonged Stuttering)
연장형 말더듬은 특정 음이나 음절을 지나치게 길게 늘여서 발음하는 현상이다. 말할 때, 특정 음이나 음절을 지나치게 길게 발음하게 되어 문장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고 말의 흐름이 끊어지거나 지연된다. 이 유형은 말할 때 긴장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며, 발음을 길게 늘이면서 말하려는 사람이 그 음이나 단어를 끝내지 못하고 계속 끌게 된다. 연장형 말더듬은 말하는 사람에게 말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대화의 흐름을 방해하고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저...저는 서울에 살아요."라고 말할 때, '저'라는 단어가 과도하게 길어진다. 발음을 자연스럽게 내기 위해서 힘을 주고 발음하려다 보니 '저'가 지나치게 길어지며, 문장 전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또 다른 예로는, "그...그...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어요."라고 말할 때, '그'라는 음이 지나치게 길어져서 말의 흐름이 끊어진다. 이 경우, 발음이 길어지면서 말을 이어가기 어려워지고, 대화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세 번째, 차단형 말더듬 (Block Stuttering)
차단형 말더듬은 말하려는 순간에 발음이 갑자기 멈추거나, 전혀 발음이 나오지 않는 현상이다. 이 유형은 말의 흐름이 갑자기 끊어지고, 말하는 사람이 말하려고 했던 음이나 단어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가 발생한다. 차단형 말더듬은 말하려는 순간에 '차단'이 일어나며, 말을 시작할 때 발음이 멈추거나 생각에 잠겨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는 사람은 말을 시작하려 하지만, 갑자기 멈추게 되어 불편해하고, 대화의 흐름이 끊어져 불안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저는...(잠시 멈춤)...학생이에요."라고 말할 때, '저는'이라는 단어를 시작하려고 할 때 발음이 멈추고,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처럼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에 발음이 멈추면서 말하는 사람은 말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며, 대화가 끊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또 다른 예로, "그것은...(멈춤)...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말하려고 할 때, '그것은'을 시작하려 했지만 발음이 멈추고, 말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며, 그로 인해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게 된다.
네번째 혼합형 말더듬 (Mixed Stuttering)
혼합형 말더듬은 반복형, 연장형, 차단형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로, 말할 때 여러 유형의 말더듬 현상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이 경우, 말의 흐름이 매우 불규칙하게 끊어지고, 반복과 연장, 차단이 함께 발생하면서 문장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혼합형 말더듬은 말하는 사람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말이 끊어지며, 말을 자연스럽게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여러 유형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말의 흐름이 더욱 방해받고, 말하는 사람은 말하는 도중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기 쉽다.
예를 들어, "저...저는...음...학교에 가요."라고 말할 때, '저'가 반복되며 그 뒤에는 '음'이라는 음절이 길어지고, 그 후에는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멈추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문장에서는 반복형, 연장형, 차단형 말더듬이 혼합되어 있어,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또 다른 예로, "이...이 문제는...으음...어떻게 해결하죠?"라는 문장에서는 '이'가 반복되며, '으음'이라는 연장형이 뒤따르고, 그 후에는 발음이 멈추는 차단형 현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여러 말더듬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말의 흐름은 더 많이 끊어지고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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